[소개] 능청스럽고 명랑한 소년 창남이. 엉뚱한 구석이 많은 이 소년이 추운 겨울날 이상한 신발을 신고 학교에 나타난다. 그리고 체조 시간에 윗도리를 벗으라는 교사의 지시에… 초창기 한국의 청소년·아동문학의 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과연 지금 화려한 외형의 우리 문학이 당시의 고민과 문제 의식에 비해 얼마나 더 진보했는지 돌이켜보게 된다. 방정환은 아동 보호 운동가로서의 위치 때문에 오히려 그의 작품 활동이 소홀히 취급되는 느낌이 있지만, 이런 작품에서 드러나는 그의 성취는 다시 조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작가 소개] 방정환(方定煥, 1899-1931) : 호 소파(小波). 서울 출생. 선린상업학교를 중퇴하고 보성전문(普成專門)을 마친 후 일본 도요(東洋)대학 철학과를 수학했다. 최초의 아동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하고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신청년> <신여성> <학생> 등의 잡지를 발간하기도 했다. 동화대회, 소년문제 강연회, 아동예술 강습회, 소년지도자대회 등을 주재, 계몽운동과 아동문화운동에 앞장섰다. 창작동화와 번역·번안 동화와 수필과 평론을 통해 아동문학의 보급과 아동보호운동을 하였다. 1940년 <소파전집(小波全集)>을 간행하고, 광복 후 조선아동문화협회에서 <소파 동화독본> 5권을 펴냈다. 새싹회에서는 '소파상(小波賞)'을 제정하여 해마다 수여하고 있다.